다빈치코드...바다
고운 최치선
비가 오는 날에는 압구정동이 아니라 바다에 가야 한다
나는 오늘처럼 하루종일 비가 내리면 도시를 벗어나
강릉과 속초사이에 있는 하조대 푸른바다를 실컷 들이키고 싶다
교양이 없는 이는 칭찬대신 능력의 한계를 말한다
잘 난 시인은 세상이 원하는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남들의 노력에 올라탄 자들은 얼마 못가서 자기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나는 그들보다 부자다 잃을 것이 없기때문이다
주제가 말보다 경험으로 다루어져야 잘 달리는 한 필의 명마가 나온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경험은 언제나 글쓰는 자의 안주인이다
나는 오늘도 그 말의 안장에 올라타고 안주인의 명령을 따를 것이다
오늘처럼 비가 오면 이 도시를 빠져나와 두 눈에 보이는 바다를 배부르게 마시고 싶다